커피가 음료로서 탄생해 인류 곁에 자리하기 시작한 것은 약 1000년 전의 일로 역사를 살펴보면 신기하게도 세계적으로 패권을 거머쥐었던 국가들이 커피 문화의 발달에 앞섰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커피가 전파되면서 인류의 모습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오늘은 인류를 깨어나게 한 커피를 주제로 커피가 인류를 변화시킨 모습들을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커피
아프리카 및 예멘에서 처음 커피의 존재를 적극 수용했던 이슬람의 오스만 제국과 이후 비공식적으로 커피가 전파된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그리고 미국까지 모두 패권을 거머쥔 시기에 커피도 전파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우연은 아닐 것입니다.
커피는 근현대의 계몽된 문명과 속속들이 밀착된 음료였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커피를 즐기던 곳에서 끊임없이 혁신적인 사고방식이 태어나 교육과 토론이 꽃을 피웠습니다.
커피는 고도의 정치적 물질이었습니다. 커피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논란이 뒤따랐습니다. 커피의 영향으로 중요한 혁명이나 내전, 봉기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계급제도에 대한 저항이 나타나는가 하면 노예제도나 착취를 조장하기도 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성직자, 왕, 정치인들이 중요 사건의 배후로 언제나 커피를 지목하는 일은 흔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생긴 일
'아픈 속을 낫게 하고, 천재를 더욱 기민하게 하며 기억을 돕고 슬픈 이를 되살리며, 기운을 붇돋는 , 그러나 취하지는 않는 엄숙하고 건전한 술' 1674년 영국의 무명시인이 커피를 일컫어 이렇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커피를 받아들이기 이전 인류 삶의 모습은 어땠을까?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 이슬람 문화권을 거쳐 커피가 들어오지까지 유럽사회를 사로잡고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포도주와 맥주였습니다.
고대 문화의 성격을 '와인'으로 규정하고 현대의 사고와 감정을 '커피'로 규정하는 학자도 있을 정도인데, 커피가 문화적으로 전파되기 전에는 지식인이건 농부건 할 것 없이 다들 날이면 날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아침 먹으면서 맥주를 마시고 점심에는 와인, 1650년경에는 여기에 진까지 곁들이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 역시 맥주와 와인을 더했습니다. 물론 과거 유럽 사람들이 그저 알코올쟁이라서 술독에 빠져 살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당시만 해도 위생적으로 안전한 물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오히려 술이 옳은 선택인 경우가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대부분의 사람이 온종일 술에 취해 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성의 마비는 물론이고 술은 결국 '잠'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고양된 '깨어 있음'을 가져다주는 커피가 들어온 것입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자각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계몽주의 운동의 촉매가 된 커피
18세기 유럽에서 대두된 계몽주의의 핵심은 이성입니다. 주체적 이성을 통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이를 외부에 적용하여 자연과 사회의 법칙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리고 궁극적으로 그 법칙을 인간에게 유리하도록 이용해 자연을 정복하고 사회를 개선할 것을 목표로 합니다. 위에 언급한 고주망태 유럽의 모습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상상을 이상으로 만든 것이 바로 시기적으로 맞물린 커피의 보급과 확산이었습니다. 처음 커피가 유럽에 들어오는 17세기 초반만 해도 아랍인들이 즐겨 마신다는 이유로 '악마의 음료'라고 비난했지만 교황 클레멘스 8세가 커피를 마셔본 후 '이런 음료를 마시는 즐거움을 이교도에게만 허용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커피에 '세례'를 내려주기에 이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기독교 입장으로서는 '유감'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후 유럽에 확산되기 시작한 커피와 카페는 중세 기독교의 교권에 본격적으로 반대한 계몽주의 운동의 촉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보다 약 100년이 늦긴 했지만, 그렇게 유럽도 커피의 등장으로 깊은 잠에서 깨어나 비로소 이성의 시대로 나아가게 됩니다. 계몽주의가 정신적 방법으로 성취하고자 했던 바는 실은 커피가 생리적으로 후원한 셈입니다.
이상으로 커피가 음료로서 인류 곁에 자리하기 시작하면서 인류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커피로 인해 변화해 온 우리의 모습들을 커피는 역사의 편, 커피를 마시면서 생긴 일 계몽주의 운동의 촉매가 된 커피 이렇게 세 문단으로 나누어 인류를 깨어나게 한 커피에 대하여 상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커피의 또 다른 에피소드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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