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사랑한 시인 이상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시인이지만 이상 시인이 커피를 사랑했다는 것은 참 낮설기도 하지만 이상이라서 그 시대에 커피를 사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생각마저 듭니다. 오늘은 시인 이상과 커피를 사랑한 이상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커피를 사랑한 시인 이상
시인 이상의 본명은 김해경으로 1932년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발표하면서 이상이라는 필명을 처음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오감도 날개, 거울 등이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시 형태를 벗어난 실험적이고 상징적인 언어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유명합니다.
정신을 논리적 사고 과정에서 해방시키고자 함으로써 그의 문학에서는 무력한 자아가 주요한 주제인데 시 「거울」이나 소설 「날개」 등은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대표적 작품입니다. 시 '오감도'는 발산되어야 할 육체적 정력의 과잉현상을 역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와 같은 역설에서 비롯되는 언어적 유희는 그의 인식 태도를 반영하고 있는 동시에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였습니다. 이상은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자의식 문학시대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의식 문학의 선구자인 동시에 초현실주의적 시인으로 불러지고 있습니다.
이상이 활동했던 1920~3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지금의 서울)은 곳곳에 다방이 많이 생긴 시기로 개화기 지식인들의 비공식적인 사교장이자 거리의 응접실이었습니다. 일본은 여성 접대부를 두고 술을 팔며 춤도 추게 한 곳을 카페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조선 지식인들은 커피를 팔던 곳을 카페라 부르지 않고 다방이라 불렀습니다.
상은 건축기사 일을 하면서 다방 인테리어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연인 금홍과 함께 1933년 종로 1가 청진동 입구에 제비라는 이름의 다방을 운영하게 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차린 것이 아닌가?라는 설이 많습니다. 운영난으로 2년 만에 폐업을 했으나 그는 다방을 문인들의 모임 장소와 지식인과 일반인의 교류 장소로 활용하면서 끊임없이 장착과 계몽의 혼을 불사릅니다.
특히 제비라는 상호이름은 당시의 상황에 대한 이상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을 듯합니다. 김기림의 '이상 선집'에서는 제비 다방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가 경영한다느니 보다는 소일하는 찻집 제비 회칠한 사면 벽에는 주르 뢰나르의 '에피그람'이 몇 개 걸러 있었다.
여기서 주르 뢰나르는 19세기 프랑스 소설가 쥘 르나르를 말하는데 이상이 그의 시 '에피그램'과 그것을 표현한 그림을 오려 액자에 넣은 뒤 다방의 벽면에 붙여 놓았던 것이었습니다. 이상은 왜 하필 쥘 르나르가 쓴 '전원수첩'의 '제비' 였을까? 제비의 내용을 보면 막막하고 암울한 시대를 살아야 했던 이상의 마음이 이해도 될 듯합니다.
저렇게 미치도록 공중을 헤집고 다니면서 제비들은 대체 무엇을 찾는 것일까? 편히 쉴 곳을 찾는 것일까? 아니면 내게 이제 마지막 인사라도 하겠다는 것일까? 가만히 있으려니 찬바람이 느껴진다. 저렇게 날다가 혹시 서로 부딪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웠다. 아니, 한번 부딪치는 것을 보았으면 했다. -쥘르나르, 전원수첩 중 제비
이상의 수필 '산촌여정'에서 '향기로운 MJB의 미각을 잊어버린 지도 이십여 일이나 됩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글귀 MJB는 회장 Max J, Brandenstein의 이니셜을 따서 만들었다는 MJB 커피를 지칭한 것이었으나 이것이 커피라는 언급이 없어서 당시 사람들은 연인의 이니셜을 새긴 게 아니냐는 등 사랑의 언어로 여겼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의 문학의 유산과 영감의 원천인 커피의 매력에 대한 찬사였을 것입니다. 이상은 시를 통해 삶의 가장 단순한 순간의 아름다움과 인간 경험의 심오한 깊이를 묵상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그리고 카페의 조용한 구석에서 갓 내린 커피의 향기를 맡으며 우리 역시 창의성과 영혼의 속삭임 속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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